작성일
2013.02.13
수정일
2013.02.13
작성자
안충국
조회수
794

2013 조선해양공학과 해외연수-일본

우수학부생 일본 해외 연수기

2013년도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우수학부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일본 큐슈를 다녀왔다.
처음 공항에 모여 같이 가는 학부생들과 이야기 할 때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은 첫 날 일본에 도착하면서 고쳐졌다. 한국보다 잘 정리된 도로와 주택들과 공항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일본인들의 은근한 말투와 미소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하였다. 그 날 저녁을 먹으면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음식점에서 반찬에 대한 값을 따로 받는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물가가 비싸고 음식을 적게 먹는 습관을 가진 일본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였다.
저녁을 먹고 첫 날 묵을 숙소로 향하였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 시에서도 시내인 텐진에 위치하고 있었다. 숙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시내의 모습은 여느 우리나라 번화가와 다르지 않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시내를 둘러보러 잠시 나가보니 딱 하나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파친코 가게다. 일본에서는 파친코 가게가 번화가는 물론이고 교외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파친코 가게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중년 남성은 물론이고 아주머니, 심지어 흰 머리의 할머니까지도 파친코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도박이라고 생각하여 의아해 하였지만, 가이드 선생님이 일본에서는 대중화 된 오락 중의 하나라고 설명해 주신 후에는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이렇게 첫 날부터 일본이라는 나라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멀 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날들을 기대하고 잠을 청하였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연수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먼저 후쿠오카에 있는 큐슈대학교를 찾았다. 일본에서는 국립 대학교를 다니는 지의 여부가 공부를 잘 하냐 못 하냐를 판가름 할 정도로 국립 대학교에 대한 위상이 높다고 했다.
세미나가 시작되고 일본어 강의에 대한 우려와는 다르게 유창한 영어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내용도 새롭게 흥미로웠는데, 덕트 형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존의 해상풍력발전기의 모습은 프로펠러만 달려 있는 형태였으나 덕트 형의 경우는 프로펠러에 디퓨져 형태의 덕트를 덧대어 윙팁 볼텍스 감소와 자동조향효과를 낼 수 있는 신개념 풍력발전장치였다. 현재 후쿠오카의 하카다 만에 시험운행을 하고 있으며 나중에는 태양열 발전장치와 복합한 해상풍력발전기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고 하였다. 책에서만 보던 해상발전 구조물에 대한 연구를 세미나로 들을 수 있고 실험실 투어를 통해서 직접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다.
큐슈대학교를 뒤로하고 나가사키로 이동하였다. 나가사키는 근대부터 서양문물을 빠르게 접한 곳이라서 그런지 서양식의 건축물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가사키로 무역을 하러 온 서양인들이 고국을 그리워하여 만든 서양식의 정원인 구라바 가든이 인상 깊었는데, 나가사키 만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아 경관도 좋고 건물도 아름다웠다.
나가사키는 일본 재벌 미츠비시의 도시이기도 하다. 미츠비시 중공업 조선소도 있으며, 나가사키 만을 가로지르는 나가사키 대교도 미츠비시가 건설했다고 한다. 태평양 전쟁 때 원자폭탄을 맞은 도시라고 보기에는 오래된 건축물도 많고 지상 전차도 다니는 고풍스런 도시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해수온천이 있는 숙소에서 둘째 날 밤을 보낸 후 나가사키 대학으로 이동하였다. 나가사키는 예로부터 조선업이 흥하여 나가사키 대학에서도 선박해양공학과가 유명했다. 한국인 유학생들도 있었다. 한국인 유학생의 통역을 통해 서로 교류한 후 나가사키 대학의 수조를 체험하였다. 우리학교의 수조와 겉모양은 비슷했으나,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컴퓨터가 아주 옛날 것이었다. 고장이 나지 않는 한 계속 쓴다는 말을 듣고 일본인의 근검 절약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아래로 바다가 보이는 수조를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나가사키에서 이동한 곳은 1990년대 화산폭발로 인해 융기된 헤이세이 신산이 있는 운젠이었다. 우리나라는 화산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화산지형을 보기 어려운데 헤이세이 신산의 분화구에서 올라오는 김을 보니 화산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산을 보러 올라가는 도중에도 해발 1000m가 넘는 산의 정상 언저리까지 도로가 나있는 것을 보고도 대단함을 느꼈다.
헤이세이 신산에서 귀중한 경험을 한 후 운젠 지옥온천으로 이동했다. 화산지형답게 운젠에는 펄펄 끓는 유황온천이 많이 발달했다. 유황온천을 끼고 료칸이 많았는데, 료칸들이 동네를 이루어 산 속의 평화로운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운젠 지옥온천을 돌아보며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젠에서의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 후 마지막일정을 위해 사가대학 해양에너지 연구소로 이동하였다. 생소한 해양에너지에 대한 연구소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방문하였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해수온도차 발전을 보았는데 한 설비는 전기와 담수가 필요한 해양 소국에 적합하여, 대양의 소국과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해양산업 대국인 일본에서도 해양에너지 관련 연구소가 이곳 한 곳 밖에 없다고 하니 해양에너지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해양에너지 연구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첫 날 묵었던 텐진의 숙소로 돌아와 자유시간을 가졌다. 텐진 시내, 하카타 역, 캐널 시티 등을 둘러본 후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4일간의 일본 연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김수영, 이승건, 신성철 교수님과 조선해양공학과 조교선생님께 감사 드린다.

학부생 고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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