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상금이 국내 최고 수준인 2억 원으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경암학술상의 제9회째 수상자 5명이 결정됐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은 16일 제9회 경암학술상 수상자로 ▷공학 부문 백점기(56)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인문사회 이영훈(62)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자연과학 장석복 (51) KAIST 화학과 교수 ▷생명과학 이민구(49)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인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특별상 수상자로 뽑혔다.
부산대에 재직 중인 백점기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의 안전설계(Safety Design)에서 핵심기술인 비선형구조역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세계적인 조선공학자로 꼽힌다. 이 부문의 원천기술을 산업적으로 실용화하면서 국제 조선학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는 백 교수는 부산지역 대학교수로는 첫 경암학술상 수상자가 됐다.
이영훈 교수는 수량경제학의 방법론을 한국경제사에 적용해 '장기 수량 경제사'라는 영역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이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의 연구성과는 한국 역사와 경제사의 도약에 크게 기여했다.
유기화학 분야의 유기촉매반응 영역을 연구하고 있는 장석복 교수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학자다. 특히 최근 들어 세계 각 나라에서 매우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저반응성 분자의 탄소-수소 결합 활성화 부문에서 그가 이룬 성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특훈교수인 이민구 교수는 '세포막 수송' 분야에 대한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정상급에 있는 학자이다. 소화계·호흡계 상피세포의 전해액 이동 및 세포에서 이뤄지는 물질이동에 관한 연구를 통해 난치성 폐질환인 섬유성낭종과 자폐증 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방향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기자와 칼럼니스트 신문인으로서 외길을 묵묵히 걸어오면서 한국 언론에 큰 족적을 남겨 특별상을 수상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부산의 향토기업인 태양그룹 송금조 회장이 재산 1000억 원을 희사해 만든 순수 공익재단이다.